창작물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2020)는 본인이 과거 운영했던 미술학원을 정리하며 발견한 화판, 책상, 사물함, 작업대 등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연작이다. 학생들의 손길이 닿은 오브제들은 낙서, 얼룩, 흠집 등으로 가득하며, 이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활동과 규율 속에서 발현된 자유로운 표현의 잔여이다.


본인은 이러한 남아있는 흔적들에서, 버려질 위기에 놓인 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작품의 주요 특징은 의도적인 창작 행위뿐만 아니라, 캔버스나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동시에 발생한, 스스로도 모르게 남겨진 비의도적인 흔적들이 주된 조형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비의도적인 흔적들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여 그 자체로 독특한 조형미를 형성하게 되었다. 본래 미술 교육을 위해 사용되던 도구였던 이 오브제들은 이제 더 이상 쓸모를 잃어 버려질 예정이었지만, 나는 이 사물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이들을 예술 작품으로 조명하기로 했다.


낡은 책상과 화판, 빛바랜 사물함들을 마주하며, 캔버스 내부에만 집중하고 캔버스 외부를 관찰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었다. 이는 오랫동안 굳어진 자신의 시야에 깊은 반성을 갖게 했으며, 미술을 다루는 이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변의 사물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아왔던 스스로를 깨닫게 되었다.


본 오브제들은 더 이상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지만, 작품으로 재탄생하여 그 표면에 새겨진 낙서와 흠집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아련한 향수나 잊혀진 기억이 떠올려지길 희망했다. 이처럼 버려진 오브제, 스케치, 낙서 등 기존 미술에서 주목해보지 않았던 재료들에 주목하며 예술의 영역을 확장해 보려는 시도이다.


관람객에게는 쓸모없다고 여겨지던 오브제가 예술적 가치를 획득하는 과정, 그리고 익숙한 사물이 전시장에서 낯설게 다가오는 경험을 통해 상반된 개념들을 재고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버려진 학원 물품이라는 낯선 재료를 통해, 본인은 스스로 오랫동안 갇혀있던 미술의 인식을 벗어나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했다.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79 x 59 cm,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화판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60 x 80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책상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60 x 80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책상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60 x 80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책상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60 x 80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책상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60 x 80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책상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반쪽>, 123 x 88 cm, 해체한 사용된 목수의 작업대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반쪽>, 137 x 98 cm, 해체한 사용된 목수의 작업대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반쪽>, 123 x 88 cm, 해체한 사용된 목수의 작업대에 나무 프레임, 스테인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깊이 있는 작업>, 40 x 42 x 29 cm, 거꾸로 뒤집은 사용된 지류함, 곰팡이, 세목 프레임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120 x 60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책상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120 x 60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책상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120 x 60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책상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96 x 42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114 x 44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152 x 76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책상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100 x 50,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책상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100 x 50,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책상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100 x 50,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책상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회화 되지 못한 회화>, 41 x 33 cm, 해체한 익명인들에 의해 사용된 사물함에 나무 프레임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좌대 되지 못한 좌대>, 55 x 55 cm, 해체한 개인전에 사용된 좌대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이미지 되지 못한 이미지》 전시 전경, 갤러리케이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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